2020年7月6日月曜日

[마셔보지 않겠는가] 부시밀즈 블랙 부시


아일랜드의 북쪽 끝, 차가운 바다와 접해 있는 영국령 아일랜드 앤트림 주州
이 곳에 세워진 부시밀즈 증류소는,1608년 창업한,아이리쉬 위스키 증류소 중  가장 역사가 긴 곳 중 하나 입니다.

(1608년, 당시 잉글랜드 국왕 제임스1세는 현재 부시밀즈 증류소가 있는 앤트림 주의 영주 토머스 필립스 경 에게 증류소 면허를 허가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The Old Bushmills Distillery” 의 등록은 1784년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아이리쉬 위스키의 전통적인 제조법인 3회 증류를 지켜오고 있으며, 몰트 원주의 원료는 100% 아일랜드 산 논 피트non peat(자연 건조) 맥아(엿기름) 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볍지만 부드러운 맛을 이루어 냈습니다. 또한 몰트의 맛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일랜드는 1850년대 맥아 세금을 걷게 되면서, 대부분의 증류소가 세금을 피해 싹이 트지 않은 대맥을 사용하지만, 부시밀즈는 세금을 내면서도 대맥을 고집해 왔습니다.  



이번에 마셔 본 블랙부시는
오로로소 셰리캐스크와 버번 캐스크에서 최장 7년간 숙성 시킨 몰트 원주의 80%를 사용하여
소량 생산한 글렌 위스키와 조합한 블랜디드 위스키로서
셰리 캐스크 특유의 숙성된 과일 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맛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 블랙부시는 온더록으로 마실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렇다고 스트레이트가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요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에는 목 안쪽에서 퍼지는 강렬한 내음이 온 몸을 자극하며
여타 싱글몰트 와 같은 풍성한 향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더 록으로 마시면 새로운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크게 열리지는 않습니다만, 얼음이 조금씩 녹기 시작하면 단 맛이 상당히 강해지면서 
멈출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더군요

다만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맛과 향이 옅어지는 경향이 있으니 얼음을 잔에 넣고 위스키를 마실 만큼 만 따르고 열렸다 싶을 때 입술로 느껴보시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부드러움이 배가 되면서 단맛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가격대도 크게 비싸지 않은 만큼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12년 싱글몰트도 같이 파는 걸 봤는데
다음에는 그걸 좀 사 와 봐야 겠네요

역시 술은 좋습니다....



2020年7月5日日曜日

【리뷰】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스포 많아요]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잔인하고 폭력적인 행위의 희생자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얼마나 쉽게, 복수를 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정의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당신은 그들을 얼마나 멀리 인도할 수 있을까요?
만약 당신이 성공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전과 같을 수 있을까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에서는, 우리가 매일 주변에서 목격하는 인간 본질의 어두운 면과 폭력의 악순환에 관한 어려운 질문에 대한 탐구에 관한 경험을 창조하는 것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수백 명의 개발자들은 단순한 오락거리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여러분들의 정의와 공감에 대한 견해에 대한 도전이 될 수 있는 작품이길 기원합니다.
너티독의 모든 직원들을 대표해 이 여행에 동참해 주심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디렉터 닐 드럭만의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를 클리어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디렉터 가 공인 한 것 처럼 단순한 오락거리 와 는 다른 차원의 물건을 만들고….여튼 게임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물건을 만들어 냈습니다


로제 카이와 의 '놀이와 인간'이라는 책에서는 놀이를 역할 놀이인 '미미크리(Mimicry)', 경쟁 놀이인 '아곤(Agon)', 확률 놀이인 '알레아(Alea)', 몰입 놀이인 '일링크스(Ilinx)', 즉 역할, 경쟁, 확률, 몰입 4가지로 분류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드벤쳐 게임이나 액션 게임을 할 때는 위의 놀이의 요소중
역할과 몰입 의 분류 요소가 적용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어드벤처 게임에서 보자면 
게임의 역할은 플레이어 의 분신 인 내가 조종하는 캐릭터, 즉 주인공을 칭하고 
몰입은 이야기, 세계관, 시나리오 에 해당 할 수 있겠죠

다만 이번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위 해당 항목에서 몇 가지가 어긋나 있습니다.

전작에서 뛰고 구르고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 시켜가며 조엘 은 엘리 에게 머리 뚜껑이 따일 운명에서 살아남는 운명을 주었습니다.

이건 라스트 오브 어스 세계관 전체적으로 본다면 정말 암담한 결말이었습니다.
황폐한 세계관에서 치료제도 없고 그저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은 가속될 것이고
두 주인공이 그런 환경 속에서 지금 당장은 살아남고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앞날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게임이 끝난 겁니다.

조엘의 판단은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으로서,
살아있었다면 엘리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자신의 자식을 버릴 수 없는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판단이었습니다.
이는 플레이어도 납득했고 게임을 해 온 여정의 결말로서는 최상급의 보상이었을 겁니다.


게임으로서 보자면
「내가 플레이 한 캐릭터가 무언가 목표를 달성하고 그 역할을 다 했으며 여운이 남는 좋은 이야기 였다」란 역할과 몰입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제 할 일을 다 했습니다.

파트2를 살펴보면
플레이어가 엘리였다가 애비없는 애비로 바뀌었다가 합니다.
플레이어가 바뀌는 것 자체는 이전에도 존재 했습니다만
「같은 진영에서 움직이는 캐릭터가 바뀌는」 것과
「주인공의 가족을 박살 내 버린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서두에서 그렇게 어이없게 가 버린 조엘을 눈앞에 둔 플레이어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상당히 충격적인 전개야. 엘리의 외침도 가슴이 아파오는구나. 그래 난 이제부터 저 근육고릴라 여자와 그 조직을 박살 내러 가는 거야」 라고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디렉터가 말한 무자비한 폭력이라는 부분에서도 인상을 크게 심어준 이 린치 장면은 플레이어 전원에서 확실한 동기 부여를 제공했을 겁니다.

고생 고생 하면서 시에틀을 이 잡듯 뒤져서 그날 같이 온 사람들을 죄다 박살을 내고 극장에서 근육고릴라 여자와 대치한 순간

내가 조종하는 캐릭터가 근육고릴라 여자로 바뀝니다.???????
이 과정에서 역할과 몰입은 박살이 납니다.

이게 영화라면 이것은 납득이 가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3자 적 관찰자,또는 전지 적 시점에서 스크린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관객의 역할이니까요

하지만 영화라고 부르기에는 난 플레이어를 조작해야 했고
지금까지 조져버린 조직의 이야기가 눈앞에 전개됩니다.

이 사람들도 가족이 있고 생활이 있고 사람같이 살아
라는 배경을 줄줄이 읇으면서 말이죠

정체성의 혼란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근육고릴라 여자는
엘리를 희생시켜서 백신을 만들려던 의사의 딸이었고
임신한 부인이 떡하니 있는 전남친과 ㅍㅍㅅㅅ 도 하고
적이었던 광신도 집단에게 죽임 당할 걸 어쩌다 탈출 하려 던 어린 여자들에게 구해지고
그 어린 여자들이 자신의 생명의 은인 이라면서 온 힘을 다해 감싸주면서….

극장에서 엘리와 대치 합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설명할 찬스는 없었고 갑툭튀한 딸네미 인 이상 배경 설명을 해야 했고
-저는 참고로 이 캐릭터로 튜토리얼을 진행 할 때 
「엘리는 이미 숙련된 전사니까 튜토리얼을 하는 것은 실례라는 것인가」 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근데………………
난 왜 엘리가 눈에 흰자위를 보이도록 두들겨 패고 있는 것인지.

아...이것이 정치적 올바름인 것인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세요 뭐 이런 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게임을 진행합니다.

진행이라고 해야 하나...마음이 공허해졌습니다.
이미 역할과 몰입은 박살이 났고
이 과정까지 오면 플레이어는
농장의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공허함을 감출 수가 없게 됩니다.
우리가 원했던게 이런 거였나
엔딩이 이건가….?
멍 때리고 있으니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어
복수를 하려면 아예 끝까지 가 보자

그런데

끝까지 가도 결국은 아무것도 못합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엘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 한 사람들의 보상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플레이 해온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는 선택의 강요를 당한 겁니다.



아마 마지막 버튼 연타 과정에서
버튼 연타를 계속 한다 와
버튼 연타를 그만둔다
로 나뉘었다면,
마지막에는 플레이어의 윤리관과 감정에 그 결과를 선택할 수 있게 할 수 있었다면

이 게임은 아마 조금은 판단이 달라졌을 겁니다.
아니, 게임으로서의 제 몫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은 떡칠된 스크립트의 강요에 의해 
엘리는 모든 것을 잃었고
애비는 살아남았습니다.

그저 찜찜함만이 남았습니다

영화였다면 이 배드엔딩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게임입니다.
이 상황을 만든 것도 내가 되었고 이 판단을 한 것도 내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배드엔딩의 게임도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대부분의 게임은 일단 「목표는 달성」시키고 난 후에 배드엔딩을 제시합니다.

마리오는 피치 공주를 구하는 데 「성공」 했지만 피치 공주는 이미 쿠파의 연인이 되어 있었다(어디까지나 예시) 라거나
거대한 악의 보스를 물리쳤지만 녀석은 4천왕중 최약체 였다 거나
라는 식으로 달성감을 주되 과연 그것으로 좋았던 것일까? 라는 식이죠

아니 이미 전작에서도 배드엔딩 같은 분위기로 게임은 끝났습니다.
노을지는 도로를 달리면서 조엘도 엘리도 기쁜 표정은 없었습니다.
서로 씁쓸했었죠.
그래도 그때는 조엘이 엘리를 구해냈었습니다.
달성시키고 보상을 준 뒤 허무함과 함께 여운을 남겼습니다.

근데 이번엔
복수 달성도 못했고
마음의 보상도 캐릭터들의 여정에 마침표도 없었으며
그냥 시궁창이었습니다.

게임의 요소를 내다 버리고
그렇다고 드라마나 영화 같은 물건이 되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게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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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데스 스트렌딩과 라스트오브 어스는 대치점 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데스스트렌딩은 어머니의 상실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샘 포터 브릿지는 어머니의 유언,그리고 대통령 대리의 부탁에 따라
대륙을 연결하며 그 과정에서 유대와 정을 통해 사람과 이어지고 헤어지며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 모든것을 비살상으로(살상은 선택) 이루어 집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아버지의 상실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모든것을 박살내고 사람도 감염자도 죄다 목을 꺾어 버리고 도착한 결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모두 잃었습니다. 

엔딩을 보고 나서 오프닝으로 돌아오면 어두웠던 주변은 밝아져 있고 보트는 해변가로 올라와 있습니다.

조엘의 죽음으로 인해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안개 속 바다를 헤메이던 엘리의 시야는 맑게 트였습니다.하지만 보트는 해변가로 올라가 있고 프로펠러는 다 뜯겨져 있습니다.이 이상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현시창이라는 것입니까.
현실이 시궁창인데 게임까지 시궁창이라니.


[감상] 페이트 헤븐즈 필 극장판 3부작 "spring song"

[영화 보고 받은 일러스트 브로..마이드?] 작년 11월인가 한국 가서 결국 fgo를 시작하게 된 후 이것저것 관련된 것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페이트 시리즈를 실제로 해 본 적은 없습니다만 세이버 루트나 린 루트의 경우는 입소...